세상속의 진실

바람의 나라- 유리왕(정진영)의 명장면 명대사들


바람의 나라에서 그동안 극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유리왕이 마침내 하늘세상으로 올랐다.

처음 등장했던 순간부터 퇴장하는 순간까지 매 회 좋은 연기로 보는 눈들에게 보상해 주었던 분.

정진영씨가 연기한 유리왕은 배우의 섬세한 감정표현과 다양한 경력에서 나오는 폭이 넓은 연기가

극 중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 그 여운이 짙게 배어 나온다.

가신 기념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들을 찾아 보았더니 생각보다 많았다.

그걸 다 추릴수는 없고,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소재에서 기억에 남았던 몇 장면들을 추려 보았다.

1,2회 - 나라의 운명과 자식의 목숨 앞에서 갈등하던 왕.

"내가 버리는 것은 자식이 아니라 이 나라를 뒤덮고 있는 불길한 기운이다"

천손의 피로 저주를 풀수 있다는 대천관의 계시..오랜 고민끝에 자식을 제물로 받치기로 결심한 유리왕에게

반발하는 해명태자에게 했던 말이다. 드라마 전체를 통해서 내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대사이자,

나를 바람의 나라에 몰두하게 만든 대사이다.

두지 않으며, 천제를 명령하고 몰아 붙이는 태왕의 비정한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했던 장면들이었다.

6,7회 - 아버지와 고구려를 위해 스스로 죽음의 길을 간 아들 해명태자와의 이별.

 

장면들이 해명과 유리왕의 마지막 대화 장면들이다. 아들인 해명을 찾는 대신 해명을 위해 죽을 결심을 하는 유리왕과

아버지에게 모든 짐을 맡길수 없다며 스스로 죽을 길을 찾아 들어온 해명태자간의 사랑이 느껴지던 장면들이다.

"세상 어떤 아비가..아들을 제물 삼아 제 목숨을 구하려한단 말이냐.."
 세상 어떤 아비가 아들을 앞세워 제 안위를 살피려 한단 말이냐..

 네 형과 동생을 버린 이 애비에게 이제 너마저 버리란 말이냐..그럴수 없다."

 

"소잘 버리지 않으시면 백성들 모두가 죽습니다. 소잘 보내주십시오"

18회 -무휼과 유리왕의 만남.

"이젠 더이상 불행한 운명을 두려워 하지 않겠다. 어떤 시련이 온다 해도 넌 내아들이다."

이때 유리왕의 정진영씨 표정들은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거 같다. 정말 아들을 보는듯한 그 따스한 눈빛이나,

그동안 무휼이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겪으며 자란 것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회한이 잘 표현된 장면들이었다.

23회- 압록수에서 태자자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유리왕

세상을 살아가면서 최선의 선택은 없는거다. 차선만이 있을뿐이라고 모드라마의 정조님이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대사가 새삼 생각나던 장면이 바로 무휼과 유리왕의 압록수 대화씬이었다. 유리왕의 자기 고백과 그런

아버지의 슬픔을 감지하고 아버지의 뜻을 받드는 무휼..부자간의 깊은 신뢰가 나오던 장면들이었다.

"아무리 애를써도 백성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었던 어느왕이
자신을 등지고 남하하던 백성들을 지켜보며 피눈물을 삼키던 곳이다.

그때 내나이 스물이었고 나의 등극과 함께 고구려는 절반으로 나뉘어져 버렸다.
그날 이후 난 아버지가 이룬 영토와 업적을 잇지 못했다는 생각에 늘 괴로와했다.
아무리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도 세상은 날 아버지와 비교하면서 나약한 왕이라고 했고
부러진 칼하나로 왕이 되었다며 조롱까지 했다.

이제 난 오랜세월동안 내 가슴속에 드리워져있던 아버지의 그늘을 걷어내고 싶다.
지금이야말로 고구려의 힘을 결속하여 북방의 맹주를 꿈꾸던 내 오랜열망을 실현시키고
내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아버지를 넘어설 기회다."
 

"너의 존재는 여진에게 부담이 될터이니 난 널 국내성에 머물게 할수도 없을것이다.
난 널 끊임없이 죽음으로 내몰터이고 너에겐 끊임없는 희생만 강요될텐데 그래도..아비뜻을 따르겠느냐"

"하겠습니다 "

28회- 여진의 죽음

  

명연기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많은 경험을 가질수록 배우들의 연기가 더욱 깊이가 느껴지는건 배우 자신이

거쳐온 시간과도 무관하지 않은거 같다. 이때 유리왕은 왕이 아니라 아들의 죽음에 슬퍼하는 아버지 모습 그대로였다.

 "죽은 그 아이가 생시처럼 생생하게 내 눈앞에 나타났어..그리고 도절이 보이고..피흘리며 죽어간 해명이 보인다.
그렇게 자식 셋이 내 눈앞에서 죽어갔다..그런데도 나는 살아서 이렇게 숨쉬고 있다..
세상에 이런 아비가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이냐.."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끊임없이 피눈물이 흐르는데 어찌 날더러 슬픔을 거두란 말이냐...."

30회- 마침내 국내성을 탈환한 무휼과 유리왕의 재회

"무휼아...난 네가 올거라 믿었다."

"아버지.."

대사는 짧았지만, 굳이 다른 대사가 필요하지 않았던 장면들이다.

아들이 성공할거라 믿고 혼자 죽음을 무릅쓰고 들어온 유리왕과 그 믿음에 보상을 하는 무휼이

아무 말없이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지만, 여운이 남는 장면들이었다. 

국내성으로 들어가기 전 며느리인 이지를 불러, 무휼을 부탁하던 자상한 시아버지의 모습들..

배극을 꾸짖기 위해 혼자 국내성으로 들어갔다, 배극의 칼에 쓰러지는 장면들..

숨이 넘어갈듯 힘겨워 하면서도, 국내성으로 들어온 아들에게 보이던 따스한 미소들..

모든 회에서 최선을 다하셨지만, 30회에서 보여준 연기들은 정말 훌륭했다.

31회- 하늘세상에 오르신 유리왕

오로지 태자만이 같이 할수 있기에, 무휼이 유리왕과 마지막을 함께 보내게 된다.

"세상은 내가 국내성으로 천도했을때, 부여가 두려워 도망친 겁장이라고 여겼으나,국내성은 천년을 이어갈

고구려의 중심으로 부족함이 없다. 거기에는 국내성으로 천도하면서 내가 품었던 소망이 담겨 있다.

내가 부족하여 미처 펼치지 못한 정책들이다.니가 꼭 실현 시켜다오."

 

"그검은 너를 천제의 제몰로 바칠때 쓴 검이다. 난 너의 불운한 운명을 끊어내고 너의 목숨만은 살릴거라

생각했으나, 오랜 세월 널 버린것이 후회된다. 날 용서하거라..날 용서할수 있겠느냐?"

 

"강건해져야 한다. 태왕이 되는 순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다. 막막한 어둠이 너를 집어 삼키려

할 것이다. 허나, 넌 빛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너의 뒤엔 항상...항상 내가 함께 할것임을 잊지 말거라"

 

 

드라마의 시작을 장식했던 정진영씨의 유리왕..

 

"피비린내가 진동해도 꽃은 피는구나" 

 

이게 첫 대사였다. 그리고 그후로 퇴장하시는 31회까지 지금까지 역사나 원작인 만화 바람의 나라에서 보여지거나,

추측 되어지던 유리왕이 아니라 부성애가 강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 당하는 현실들에서

세 아들을 잃어 버리고 평생을 절망과 고독으로 보낸 아픈 아버지인 왕의 모습을 잘 보여 주셨다.

 

사실 유리왕이 등장했던 장면들은 아주 소수의 몇 장면들외엔 거의 모든 장면들이 좋다. 보는 사람들이 느낄수가

있도록 대사 전달력도 우수하지만, 이 분이 31회 동안 보여 주었던 표정들은 너무나 다양해서 보는 동안 감탄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론 정진영씨의 발성과 목소리가 특히 좋았다.

 

정진영씨! 수고 많으셨습니다. 곧 좋은 작품에서 다시 볼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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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0 12:02 2010/07/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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